조선업 이야기 4

블록 공법이 뭐야, 선박 제조의 퍼즐 맞추기

조선업의 진화, 블록 공법이란 무엇인가조선업에서 ‘블록 공법’은 대형 선박을 건조할 때 사용되는 대표적인 생산 방식으로, 하나의 선박을 여러 개의 큰 블록 단위로 나누어 동시에 제작한 뒤, 이를 조립해 완성하는 공법을 말합니다. 마치 레고 블록을 조립하듯 선박의 외판, 내부 구조, 엔진실, 갑판, 거주 구역 등을 각각의 큰 블록 형태로 미리 제작하여 현장에서 이어 붙이는 구조입니다. 전통적인 방식은 선박을 하나의 뼈대부터 쌓아 올리는 식으로 진행되었지만, 블록 공법은 이를 병렬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획기적인 생산성 향상을 가져왔습니다.이 공법은 특히 대형화되고 복잡해진 현대 선박 건조에 적합합니다. 선박 한 척에는 수천 개의 부품과 수많은 배관, 전기 시스템이 들어가는데, 이를 한 번에 현장에서 다루기보..

도크(Dock)란 무엇인가 – 건조 현장의 중심

조선업에서 도크란 무엇인가 – 선박이 태어나는 공간조선업에서 ‘도크(Dock)’는 선박을 실제로 건조하는 물리적 공간을 의미합니다. 도크는 단순한 작업장이 아니라, 수만 톤급 선박이 조립되고 출항 전까지 모든 공정이 진행되는 핵심 장소입니다. 선박이 건조되는 공간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뉘는데, 하나는 육상에 마련된 ‘선대(船臺, Slipway)’이고, 다른 하나는 ‘도크’입니다. 선대는 비교적 소규모 선박에 적합한 반면, 현대 대형 선박은 거의 대부분 도크에서 건조됩니다.도크는 외형상 직사각형 형태로 깊게 파인 거대한 웅덩이처럼 생겼으며, 외부 해수와 연결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속에는 선박이 들어설 수 있도록 바닥과 벽이 콘크리트 또는 철근으로 마감되어 있고, 수문(Gate)으로 입출입을 조절합니..

조선업의 3대 공정: 선행·조립·의장이란

조선업의 출발점, 정밀 가공이 핵심인 선행 공정조선업에서 선박을 만드는 첫 단계는 단순한 철판 자르기가 아닙니다. 선박은 수천 톤에 달하는 강철로 만들어지며, 이 강철을 절단하고 가공하는 작업이 바로 ‘선행 공정’입니다. 이 공정은 모든 조선업의 기초로, 설계된 도면에 맞게 철판을 절단하고 굽히며, 구멍을 뚫고 각 부품을 마킹하는 세부 작업들이 포함됩니다. 이 단계는 컴퓨터 수치제어(CNC) 장비와 자동 절단기, 로봇 팔 등을 활용해 고정밀 가공이 이뤄집니다. 하지만 기계만으로는 완벽하지 않기에, 숙련된 작업자의 미세한 보정과 경험이 여전히 핵심입니다.예를 들어, 선박의 바닥은 곡면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를 만들기 위해선 철판을 정해진 곡률로 굽히는 ‘압연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 작업은 철판이 찢어지..

조선업이란, 선박 제조 산업의 기초 개념

조선업이란, 선박 제조 산업의 정의와 역사조선업은 선박 및 해양 구조물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산업으로, 인류의 문명과 함께 발전해온 가장 오래된 제조 산업 중 하나다. 인간이 강과 바다를 건너기 위해 뗏목이나 나무배를 만들던 선사시대부터 조선 기술의 기초가 시작되었으며, 고대 이집트에서는 나일강을 따라 대형 상선을 제작해 곡물과 인력을 수송했다. 이후 페니키아인, 그리스인, 로마인들은 전쟁과 무역을 위해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범선을 건조했으며, 바다를 활용한 상업 활동은 점차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15세기부터 17세기까지의 대항해시대에는 해상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이 격화되면서 각국의 조선 기술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특히 선박의 내구성과 항해 거리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이 도입되었고, 대형..